마음에 여러 방을 만들어 문을 달았다. 그리곤 힘겹게 끌고 온 슬픈 감정들과 힘들었던 기억들을 방에 집어넣고 굳게 문을 닫았다.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달았다. 괜스레 이 감정과 기억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에 화가나 굳게 닫힌 문을 발로 걷어찼다. 당연히 아파온 건 내 발이었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기억과 감정들이 갈라진 틈 사이로 새어나오더라. 더...
가끔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요. 매일 새벽 생각에 잠겨 잠을 설치다 해가 조금씩 떠오를 때 쯤 바라 본 창밖은 푸른 바다에 빠져있는 풍경 같았으니까요. 그 풍경을 바라볼 때마다 조금은 편히 잠들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네요. 나의 밤은 또 다른 아침이었는데 이제는 그럴 수는 없게 되...
뜨겁던 여름이 지나가더니 어느덧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라. 깊게 들이마신 차가운 가을바람은 내 기도를 타고 들어가 날카롭게 폐를 할퀴었다. 계절은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바뀌어만 가는데 어째서 나는 항상 똑같은지. 길을 거닐다가 우두커니 멈춰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잦아졌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은 정처 없이 흘러만 가도 아무 문제없는데. 나는 왜 걸어갈...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해는 구름에 가려져 있었고 바닥에 낙엽들은 처량하게 바람에 휘날렸다. 가슴에 머물던 감정은 깊게 가라앉아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어냈다. 난 한없이 깊은 구덩이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한숨을 쉬며 구덩이를 채우려는 어리석은 짓을 일삼았다. 의미 없는 행동인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습관처럼 입으로 내뱉은 한숨들이 그나마 내 마음을 달래...
감정은 눈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물이 맺히고 맺혀 볼을 타고 떨어지고서야 내가 지금 슬퍼하고 있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 이미 떨어진 눈물을 발견했을 땐 슬픔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울음을 멈추려고 하면 할수록 숨은 헐떡거렸고 눈물은 끝없이 흘러내렸다. 꼴사납게 우는 모습을 거울로 흘깃 봤을 때는 그렇게 초라하게 짝이 없더라. 눈은 팅팅 부어버렸고...
지금까지 살아가면서 죽을 만큼 노력을 했던 적이 있던가. 일이든, 사람에게든. 그 때는 나는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니까, 난 이게 최선이니까 라며 합리화를 했었다. 지금도 여전히 노력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서웠다. 최선과 노력을 다 했는데도 실패하면 난 정말 글러먹은 사람 같아서.
깊은 바다에 빠진 느낌이었다. 하늘에 떠있는 환한 달을 향해 닿지 않는 손을 뻗으며 풍덩 소리와 함께 바다에 빠진 느낌. 불안함에 뜯던 피투성이 입술과 손에 묻은 핏자국은 물에 씻겨 퍼져나갔다. 점점 깊게 가라앉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을 때, 내 등이 바다의 바닥에 닿았다. 아직도 물 밖에 저 달은 훤하게 빛나 바다 속을 비추고 있는데 여기밖에 가...
그의 집에 방문한다는 메시지에 짧게 ‘그러던지’라는 답장이 도착했다. 한산한 버스에서 하차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잠시 후 버스가 멈추고 치익 소리와 함께 버스의 후문이 열렸다. 버스에서 내린 후 가볍게 숨을 뱉고는 그의 집으로 향했다. 걸으면서 그의 메신저 프로필을 확인했다. 내가 괜찮다고 했던 그의 사진도 내려가고 몇 글자라도 적혀있던 상태...
몇 번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어. “나 힘들어.” 이 말을 꺼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너도 항상 우울해보였고 힘들어보였는데 너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내가 무너져 버린다면 너의 그 슬프고 참담한 얼굴을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나의 슬픔과 우울은 너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거 같아서. 너에게 이야기를 하려다 몇 번을 관두었는지 셀...
감정은 숨기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나쁜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람이 아쉬워 손을 내밀어 그 사람을 잡고 싶었지만 나를 보는 눈빛이 바뀔까 내밀던 손은 머뭇거리다 주먹을 꼭 쥐고는 손을 내렸다. 내가 이렇게 그 사람을 잡고 싶어 하는 건 그 사람은 평생 알지 못하겠지. 몰랐으면 했다. 그 사람의 갈 길을 내가 가로막는 것 같아서. 그 사람은 ...
요즘 들어 불안과 두려움에 쫓겨 사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아무리 슬프고 힘들어도 글을 써 내려가며 마음을 달랬던 나인데 이제는 글조차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막힘없이 글을 써내려갔던 옛날과는 달리 이제는 글에 망설임이 생겼고 힘든 마음을 달래는 것 보다 생각과 고민 없이 잠에 빠지고 싶었다. 내일이 두려워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아니면 깨어나더라도 아무 ...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노력하고 쌓아온 것이 없어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야했기에 하고 싶은 일 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세상은 쉽지 않았으며 할 수 있겠지 라고 했던 일들을 그르치고 점점 나 자신은 작아져만 갔고 초라하게...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