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눈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물이 맺히고 맺혀

볼을 타고 떨어지고서야

내가 지금 슬퍼하고 있구나하고

알 수 있었다.

 

이미 떨어진 눈물을 발견했을 땐

슬픔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울음을 멈추려고 하면 할수록

숨은 헐떡거렸고

눈물은 끝없이 흘러내렸다.

 

꼴사납게 우는 모습을

거울로 흘깃 봤을 때는

그렇게 초라하게 짝이 없더라.

 

눈은 팅팅 부어버렸고

울부짖은 목은 갈라져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벽에 기대어

힘없이 바닥만 바라보게 되더라.


그러곤 깨닫겠지.

 

울어도 달라지는 건 없는데.

라슈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