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울고 싶은 날들이 많아졌어요. 남들처럼 눈물을 흘리고 하염없이 소리치며 울부짖고 울어버리고 싶은 날들이요. 가끔은 저도 모르는 사이 쌓여있던 울음들이 속에서 울컥하고 쏟아지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를 물었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울음을 넘기려고 했어요. 이런 걸로 울다니 나약해보이잖아요. 이런 걸로 우는 걸 남들에게 보일 순 없잖아요. 하...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마. 내 가슴에 감정을 묻어버리고 굳게 자물쇠를 걸어버려. 이를 악 물고 눈가에 맺힐 눈물을 억지로 삼켜내야 해. 눈물을 보일정도로 나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는 않으니까. 눈물을 흘리면 눈가가 붉어질까, 그 맺힌 눈물을 닦으려다 누군가에게 들키진 않을까하며 온 힘을 다해 눈물을 참았다. 슬픔을 참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터져 나...
슬픔과 우울에는 면역력이 없어 감정이 느껴지는 대로 울고 아파하며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에 비해 행복과 만족감은 터무니없이 높아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겠더라. 사람의 감정은 소중한 물건과도 같아서 한 번 입은 상처는 아무리 고쳐도 연약한 사실은 매한가지였다. 수없이 우울감에 긁히고 슬픔에 밀쳐진 나의 온 몸은 상처투성이였고 일어설 힘조차 남아있지 않더라. ...
모두가 잠든 밤에 이불 안에서 당신과 보낸 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분명 우리는 같은 이불에 누워 눈을 마주치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사실 기억은 잘 나지 않아요. 당신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홀려 눈을 뗄 수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우리는 입을 맞췄습니다. 가볍게 웃으며 한 번, 웃음기가 가시고 두 번, 눈을 감고 세 번. 마지막...
비가 오는 소리에 창문을 닫으려다 빗소리에 마음을 뺏겨버렸습니다. 닫으려던 손은 머뭇거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가만히 물웅덩이에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바라봤어요. 잔잔하고 토독 토독하고 떨어지는 빗소리가 내 마음을 달래는 것도 모르는 채 그저 응석을 부리며 가만히 귀를 기울였습니다. 조용히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고 들으며 옛날 생각에 잠겨버리네요. 그대는 아직도...
다들 힘들고 슬프다며 하염없이 울음을 토해내는데 너는 어떻게 그렇게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더 불행하다며, 자신을 바라봐 달라며 소리치는데 너는 어떻게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지. 너도 분명 외롭고 고달플 텐데. 속으로는 죽어라 슬픔에 울부짖고 있는데 어떻게 웃는 얼굴로 감출 수 있는지. 조금이나마 감정을 풀고 싶어 흘리는 눈물 마저 ...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점점 나약해져만 갔다. 바람만 불어도 무너지고 갈라질 것만 같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사막에서 자란 나무가 바람만 맞으며 자라 뿌리부터 깊게 말라 부서져 가는 느낌.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보며 손을 내미는 것이 갈등되어질 정도로 나약해져만 갔다. 무력해진 내가 너의 손을 잡으려다 너와 함께 아래로 가라앉을까봐. 감정은 이미 전부 ...
매일 같던 아침이 오늘은 조금 달랐다. 알람 소리가 울렸지만 온 몸이 욱신거렸고 몸에서는 열이 나는 것만 같았다. “아... 출근해야 하는데...” 몸을 일으키려고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계속해서 픽픽 쓰려져 베개에 털썩하고 누워버리고 말았다. “끄흠...” 벽에 걸려 있는 시계는 하염없이 똑딱하고 흘러갔다. 점점 출근시간은 다가왔지만 이러지도 저...
은경을 만날 날은 검은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는 날이었다. 옅은 비릿한 향기에 이끌려 우산을 쓰고 그 향을 쫓았을 때, 은경은 비를 맞으며 주저앉은 채 양 손에는 쥐의 시체를 쥐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붉은 핏자국이 묻어있었고 빗방울이 묻은 핏자국을 조금씩 씻겨 내려가고 있었다. ( * * * ) 오늘도 어김없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알람 소리에 맞춰 몸을...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어떤 생각인지, 어떤 마음인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기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사람들에게 밀려나 튕겨 나올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에 묻히는 것이 싫어 도망쳐 나왔지만 결국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더라. 가끔은 혼자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사람들이 싫은 것은 아닌데. 난 그 사람들에겐 아무 것도 아니니까. ‘...
가끔은 감정을 느끼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기쁜 감정은 항상 잠깐 내려왔다 바람을 타고 흘러갔고 손에 움켜쥔 사랑이란 감정은 마치 백사장의 모래처럼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 빈손이 되어버렸다. 그에 비해 슬픔과 우울함은 내 모든 정신을 짓눌렀고 살아갈 이유를 하나씩 지워갔다.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다. 감정 하나...
험한 길을 걸어가는데 비가 내렸어요. 바람은 차갑게 나를 내몰았어요. 다른 길은 더 이상 없어요. 내가 지나쳐버린 길들은 나를 부르지 않아요. 하늘은 어두워지고 검은 먹구름이 가득해졌어요. 비는 내렸어요. 한 번쯤 ‘지나가는 구름이겠지’ 라며 희망을 품었지만 제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비가 내렸어요.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내 머리를 적시고 타고 흘러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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